"팔십 평생을 걸인으로 빌어먹으며 살다가, 죽기 하루 전에 아홉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되어 하루를 살고 죽은 노인이 있었소.
다 늙은 몸에 만국이 엎드려 충성한다하나, 평생을 진흙구덩이에 엎드려 누더기를 입고 흙먼지를 씹으며 산 것이오.
어찌, 그 노인이 아홉나라를 다스린다한들, 젊은 날 벗을 만나 세상을 유람하고, 또한 처자식을 얻어, 때때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사는 것과 비할 수 있겠소? 임금으로 만국의 모든 황금을 바쳐 구하려 한들, 젊은 때를 다시 얻을 수 있겠소? 옛일을
돌아보건데, 나의 심정도 그와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