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은 연휴 마지막이자 3.1절이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강원도엔 교통정체가 심했지만 그 하루 전날인 28일의 진도는 이미 봄이었습니다.  봄날에 진도의 동석산을 다녀 왔습니다. 동석산은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화산암 계열의 바위산으로 칼날 같은 능선이 장관 입니다. 포탈사이트의 지도에서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을정도로 크진 않지만 산을타는 사람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자자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특히 깎아지르는 암릉을 등반할때는 식은땀이 날정도 입니다. :)

2월의 마지막날인 28일에 진행된 이번 산행은 똘배님, 사랑꾼님, 희원님, 지연님, 베시시님, 단비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산행코스는 종성교회 - 동석산 - 큰애기봉 - 전망테크 - 세방마을 이었고 총 산행시간은 5시간으로 10시에 시작해서  3시정도에 끝났습니다.

대전에선 출발전인 27일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비가오면 통상 산행이 힘들기때문에 개별산행이 취소 되지 않을까 하여 카페를 들락날락했죠. 취소한다는 공지는 올라오지 않아서 늦지 않으려면  5시 정도부터 준비해야하니 평소보다 조금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안개가 잔뜩 끼어서 도착해서 올라갈때까지도 주변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동석산을 등반할때 보통 천종사에서 시장하는 B코스와 종성교회를 우회 해서 올라가는 A코스가 있습니다. B코스는 천종사에 주차장도 있고 계단도 잘 구비 되어 나름편안한(?) 산행이 가능 합니다. 하지만  A코스는 바로 암릉을 치고 올라가야 해서 상대적으로 가파르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좋은 풍경으로 이름을 날리더군요. 저희는 종성교회를 우회하는 A코스를 선택해 올라가기 시작 했습니다.




종성교회 오른편에 이름 모를 나무에선 꽃이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대전에선 아침 저녁으로는 살짝 춥기 까지 했는데 역시 남도는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등반을 잠깐 하다보면 바로 커다란 바위들이 앞을 가로 막기 시작합니다. 그냥은 오를수 없고 팔도 이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안되는 곳엔 먼저 다녀간 등산객들이 걸어 놓은듯한 로프가 있어 그 로프에 의지해야만 등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보이는 로프를 잡고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하기도 했지만 마침 오르는 도중 등산화가 살짝 미끄러져서 그 이후부터의 등반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다가 안개가 잔뜩 끼어서 밑이 얼마나 되는지 보이지도 않는 공포감은 이로 말할수 없더군요. 뭐 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것 같았지만 말입니다. 여성회원님들도 잘 올라가시는데 짐이 될수는 없어서 더 열심히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긴장되어온몸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한번 로프를 타고 올라갈때마다 땀이 흥건했습니다.





등반을 하다 점심시간이되어서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풀어 놓구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똘배님이 싸오신 막걸리에 희원님이 싸오신 복분자주를 섞어서 마시며 단비님이 싸오신 오곡밥과 나물을 김에 싸먹었습니다~


밥을 먹고나니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여기 저기 풍경이 보이더군요. A코스인 천종사가 보이더군요.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안개가 있을때는 풍경이 안보여서 불편한 마음만 가득했는데 안개가 걷히고 나니 풍경은 좋았지만 더워졌습니다. 더 숨가빠 하면서 산행을 시작하니 여기 저기 줄이 있어서 갈만한 구간이 있는 반면 줄하나 없이 몸으로만 가야하는 깎아지를 벽을 네발로 기면서 지나갔습니다.ㅜㅜ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30분(식사 1시간 포함) 만에 동석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따로 표지석은 없었고요. 아래의 돌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이후부터는 능선타고 가는 흙길이어서 그간 암릉을 타고 등반을 했던것에 비하면 편하게 산행을 한것 같습니다.
큰애기봉과 전망테크 쪽의 오르막을 제외 하곤 말입니다. 속도도 꽤나 빨랐구요.

봄이긴 봄인 모양입니다. 여기저기에 꽃도 보이구 도마뱀도 보이더군요. 봄꽃을 보면서 세방마을을 통해서 하산을 하였습니다.


초반의 암릉과 중간중간에 밧줄이 없는 구간을 빼곤 그다지 생명의 위혐(?)을 느끼지 않고 재밌게 산행을 한것 같습니다.
등사대모 산행대장님이 4명이나 참석을 하셨으니까 알아서 안전했을텐데 초심자의 불안같은걸로 웃고 넘어가 주세요~  ;)
진짜 날씨가 좋을때 한번더 오고 싶긴 하지만 그때는 안전장비를 철저히 하고 와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서망항에가서 자연산 우럭이랑 간재미 회를 떠다가 구멍가게에 가서 초장,와사비 바로 사서 먹는 재미도 좋더군요. 제가 입이 짧은 편이라 간재미 회는 좀 그렇긴 했지만요.


ps. 진도에 갔으니 진도개 ~

종성교회 앞의 그녀석들


세방마을의 그녀석


서망항의 강아지


구멍가게의 개 이름은 백구~


Posted by ak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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