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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6 덕유산행을 하며(100710) 10

덕유산은 무주리조트가 생기고 나서 곤도라를 이용하면 향적봉까지 쉽게 갈수 있습니다.
그때문에 적은품을 팔고도 멋진 풍경을 보고 찍을수 있어서 사진찍으러는 종종 갔었는데요.
순수하게 등산 목적으로 간건 96년에 학교 동아리에서 갔을때 외에는 오랜만 이었습니다.

원래 새벽산행으로 잡힌건 3주 전부터 였었습니다. 그런데 주말 새벽마다 비가 오는 통에 번번히 산행이
취소되어서 얘기치 않게 산행도 거의 한달 쉬었는데요. 덕유산은 높기도 하고 그래서 몸이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충분히 쉬어 줘서 그런지 오르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산행에 참가한 분들은  신세계님, 포비님, 갑부님, 베시시님 , 저 였구요.

산행은 덕곡저수지-설천봉-향적봉-중봉-가새봉-임도-덕곡저수지 로 총 8시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대전 톨게이트에서 만난 일행은  덕유산 톨게이트로 나가서 덕곡저수지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벌써 주변은 환해져 있어서 랜턴이 필요 없는 산행길이었습니다.

신세계님 말씀으로는 덕곡저수지 쪽으로는 예전 부터 등산로가 있었다고 그러시던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덕에 처음엔 길을 찾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등산로로 보이는 길을
바로 치고 올라야 했는데요. 길이 가파르기도 하고 그렇게 좋은 길도 아니어서 숨도 차고 힘들더군요.

포비님은 당일 새벽까지 열심히 주(酒)님을 영접하셔서 더욱이 힘들어 하셨군요.

하지만  처음 부터 맞이해주는 멋진 소나무들과 새벽의 상큼한 공기는 오랜만의 산행을 반겨 주는것 같았습니다.
나무들 가득한 산길은 가는데 기분이 좋았구요. 특히 좌빨 소나무가 일품이었습니다.

원래는 설천봉 휴게소 가서 점심을 먹기로 예정을 잡았는데 산행이 다소 늦어지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중간에 자리를 잡고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와플 정도는 먹어줘야 하지만 산에서는 얼음동동
맥주 한잔에 라면 국물국물 그리고 밥한덩이면 멋진 브런치가 되죠 ^ ^

브런치을 먹고 산을 계속 오르자 헬기장을 지나고 곤도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보통 곤도라로 올때도 5분여를 와야 도착하는 거리인데  바로 걸어서 올라오면서 올라오다 보니 시간은 그보다 많이 걸리더군요.
하지만 곤도라를 타고 내려다보던 것과 오르면서 올려다 보는 모습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설천휴게수에 도착한건 시 정도였구 여기서 잠깐 휴식을 하며 주위를 봤습니다. 저멀리 처음 시작한 덕곡저수지도 보이고 주변도 운무가 있긴 했지만 주변이 보이더군요. 10여분을 더 걸어가서 향적봉에 도착 하였습니다.

컨셉사진 - 독수리 5형제 난 부엉이? ㅋ



곤도라를 이용했다면  향적봉 까지가 여정의 마지막이었겠지만, 일행은 원점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중봉으로 향했습니다.
중봉가는 길은 아고산대여서 큰나무들이 많이 없고 상대적으로 낮은 풀들이 많이 자라납니다.
이곳이 넓게 펼쳐진곳을 덕유 평전이라고 하는데요. 드넓게 펼쳐진 원추리와 갖가지 군락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더군요.

원추리



덕유평전



중봉까지는 정해진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어 쉽게 산행을 했지만  가세봉까지는 엄청난 조릿대들의 향연이더군요.
마치 눈속을 헤처 나가는 러셀산행을 하는기분이 들었습니다. 눈높이 까지 자란 조릿대 덕에 길이 안보이는 곳은 허다 했구요.
그나마 나은곳도 허리까지 조릿대들이 자라나서 등산로가 안보였습니다.  그런 길을 헤치며  내려간곳엔 임도가 있었지만
원래 예정했던 곳과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진짜 험란한 행군같았던 땡볕 임도는 사람을 지치게 했지만 주변에 산딸기를 따먹어 가며 1시간여를 가서 덕곡 저수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산딸기 마져 없었으면 어떻게 임도를 통과 했을까라는 정도의 더운 날씨는 저수지로 흐르는 계곡에 들어가서 식혔습니다.
차가운 계곡물도 임도에서 덥혀진 몸을 오랳동안 담가도 괜찮을정도더군요.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산딸기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 갑부님이 이미 사모님과 약속한 시간은 늦어 걸음을 재촉하는데 산딸기에 정신팔린 베여사님과 저를 보고

"내가 아까 거기서 미스한것같다 "
- 신세계님이 잘못내려와서 임도1시간 알바를 시켜주시고 차안에서

"아 이제 배고프네 "
- 포비님이 주님덕에 브런치도 못먹구 있다가 중봉지나 하산하는길에서

"내가 사진욕심은 없는데 여기선 좀 찍어야 겠네"
- 갑부님이 넓게 펼쳐진 덕유평전에서



Posted by ak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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