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 부터 받은 생일선물인데..
따로 두면 잃어버릴것 같아 이곳에 놔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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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김사인
비오고, 술은 오르고, 속은 메슥거려 식은땀 배고, 비는 오는
데, 어디 마른 땅 한 귀퉁이 있다면 이 육신 벗어던졌으면 좋겠는
데, 어쩌자고 눈앞은 자꾸 아련해지나, 양손에는 우산과 가방 하
나씩 쥐고, 자꾸 기까부라지려 하네. 비는 오고, 오는데, 몸뚱이는
젖은 창호지처럼 척척 늘어지는데, 기억에도 희미한 옛 벗들 그
림자, 환등幻燈과도 같이, 가슴에 예리한 칼금 긋고 지나가네. 한
손에 우산, 또 한 손엔 내용불상內容不詳의 가방을 쥐고 필사적으
로, 달리 마땅한 폼이 없으므로 다만 필사적으로, 신발에 물은 스
미고, 신호는 영영 안 바뀌는데.
따로 두면 잃어버릴것 같아 이곳에 놔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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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김사인
비오고, 술은 오르고, 속은 메슥거려 식은땀 배고, 비는 오는
데, 어디 마른 땅 한 귀퉁이 있다면 이 육신 벗어던졌으면 좋겠는
데, 어쩌자고 눈앞은 자꾸 아련해지나, 양손에는 우산과 가방 하
나씩 쥐고, 자꾸 기까부라지려 하네. 비는 오고, 오는데, 몸뚱이는
젖은 창호지처럼 척척 늘어지는데, 기억에도 희미한 옛 벗들 그
림자, 환등幻燈과도 같이, 가슴에 예리한 칼금 긋고 지나가네. 한
손에 우산, 또 한 손엔 내용불상內容不詳의 가방을 쥐고 필사적으
로, 달리 마땅한 폼이 없으므로 다만 필사적으로, 신발에 물은 스
미고, 신호는 영영 안 바뀌는데.